`장곡 4·9 독립 만세 유족회`는 지난 9일 독립만세 운동 106주년을 맞아 칠곡군 석적읍 장곡마을 만세운동 재현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장곡 4·9 독립만세유족회는 지난 9일 독립만세 운동 106주년을 맞아 칠곡군 석적읍 유학지 수변공원에서 `장곡마을 만세운동` 기념행사를 열었다.1919년 전국으로 번진 3·1 만세운동 당시 칠곡군 석적읍 중리와 성곡리 주민들도 같은 해 4월 9일과 10일 이에 동참하면서 일제에 항거했다. 이 과정에서 60여 명이 체포되고 다수가 투옥됐으며, 이들 중 국가보훈부로부터 현재 51명이 독립유공자로 서훈됐다. 장곡 4·9 독립만세유족회 장성기 이사에 의하면 1919년 경향 각지에서 3·1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전해 듣고 석적 성곡리와 중리 일대에서도 신분과 관계없이 수백 명이 마을 뒷산과 장곡 골짜기에 모여 만세운동을 펼쳤다. 장 이사는 "앞으로 독립유공자를 계속 발굴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석적 만세운동 재현이 지역의 대표 기념행사로 자리 잡아 갈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장곡 4·9 독립만세유족회(회장 장병구)가 지역 주민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개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장병구 유족회장의 기념사와 김종술 대구보훈청장·이상승 칠곡군의회 의장·박순범 경상북도의원·정대영 광복회 경상북도지부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2부 기념공연은 느티나무독서문학회 정연숙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낭송에 이어 칠곡시극단 장진명 단장과 박정미·최이화 시낭송가의 시극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시극은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 장진홍 의사의 불타는 독립운동의 의지를 표현했다. 인칸토 솔리스트 앙상블이 나와 ‘대한이 살아있다’ ‘영웅’ ‘대한독립만세’를 열창했고, 참석자 전원의 만세삼창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안중근 의사에게 수의를 지어 보내면서 아들에게 던진 어머니의 의연한 메시지와 모진 옥살이 끝에 순국한 유관순·장진홍 열사의 "나의 몸은 너희 왜놈 손에 죽을 목숨이 아니다"라는 자유와 독립을 향한 열망이 담긴 시극 대사를 통해 숙연해지기도 했다. 1895년 경상북도 칠곡군 인동면 문림리(현 구미시 옥계동) 출생인 장진홍 의사는 조선보병대, 광복단 등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전개한 독립운동가로서 1927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사건 등을 주도한 혐의로 1930년 사형이 확정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 중 자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역에서 대한민국 침탈에 앞장선 이토 히로부미에게 총탄 3발을 명중시킨 후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고 현장에서 체포돼 1910년 3월 사형을 당했다.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의 사형소식을 전해 듣고 남긴 편지가 공개됐다. 전언을 통해 재구성한 편지에서 어머니는 안 의사에게 "너의 죽음은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라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어머니는 또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라며 결연한 마음을 나타냈다.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돼 이 세상에 나오너라"라는 내용으로 끝맺어 종교적으로 승화된 모정이 감동을 주고 있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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